[막걸리] 아저씨의 막걸리 이야기 - 인생막걸리, 꿀막걸리

얼마전 공직에서 퇴직하신 작은 아버지의 회갑을 축하 드리기 위해 댁을 찾았다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 막걸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술을 많이는 드시지 않는분이라서 퇴근하시면 저녁에 막걸리 한병을 사셔서  저녁식사때 반병정도 드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난 500원짜리 인생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우수개 소리로 이야기 하신답니다. 제가 왜 500원 인생이냐고 물어보니 막걸리가 1000원인데 항상 반만 드시니 500원 인생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처음엔 농담하시는 소리로 들었지만 우리 인생이 그런거 같습니다. 서민들은 비싼 술보다는 이처럼 막걸리 한병에도 우리의 인생이 녹아 내리는구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가장이자 남편의 모습이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요즘나온 막걸리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바로 인생막걸리 라는 브랜드로 나온 막걸리로 맛이 장수막걸리보다 깔끔하고 좋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저도 집에 오는길에 마트에 들려 인생막걸리 한병과 그 옆에 있던 꿀막걸리를 한병 사들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거기다 막걸리 가판대 옆에 막걸리 전용 양은잔도 같이 팔기에 2개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막걸리에는 양은잔이 맛있어 보이죠.

인생막걸리는 서울장수막걸리 회사에서 나온 새로운 브랜드로 발매 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신상입니다.



예전에 제가 영광대마막걸리를 한번 소개시켜 드린적이 있는데 그맛과도 비교를 해보고 눈에 띄어 사온 꿀막걸리 하고도 비교해 보았습니다.

막걸리를 즐겨 먹는 저는 약간 동동주 같은 달달한 맛과 탄산이 들어가 알싸한 맛을 즐겨합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장수막걸리에 사이다를 1/3 정도 타서 먹기도 합니다. 예전 어릴때 어머니가 가끔 막걸리에 설탕을 타서 맛을 보게 했던 그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인생막걸리는 장수막걸리 보다 더 뽀얀색깔입니다. 그리고 단맛도 더 약간 있는편이어서 제 입맛에는 장수막걸리보다 더 맛있는거 같았습니다. 가격은 몇백원 더 비싸지만 즐겨먹을수 있는 가격입니다. 안주로는 쌈배추를 사서 쌈장에 찍어먹는 맛이 아주 좋네요. 어린 쌈배추 잎이 아주 달달해서 막걸리하고도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한잔을 먹어보고 다음으로 꿀막걸리를 한잔 먹어봤습니다. 꿀막걸리는 남한산성소주 강석필주가에서 제조된 막걸리입니다. 

100% 국산벌꿀을 이용해 특허까지 받은 막걸리로 독특하게 갈색병에 담겨있습니다. 맛을 예상하기로는 벌꿀때문에 아주 달콤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한모금 마셔보았습니다.

그런데 맛은 전혀 달랐습니다. 벌꿀을 먹으면 달콤함뒤에 느끼는 뒷맛이 막걸리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달콤함 보다는 뭔가 알싸한 맛이라고 해야할까 보통의 막걸리 보다는 좀더 톡쏘는 맛이었습니다. 탄산이 들어간것처럼 톡쏘는 맛은 아니고 알콜이 더 함유된듯한 톡쏘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닌거 같았습니다. 일단 한잔씩 시음은 해봐서 저도 인생막걸리 반병을 마시고 식사를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인생막걸리가 제일 입맛에 맞았고 다음으로 장수막걸리가 좋았고 꿀막걸리는 저의 취향이 아닌거 같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바나나막걸리가 생각나네요. 바나나와 막걸리는 잘 안맞는거 같습니다.

이상 인생막걸리 체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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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대표 특산품 영광 대마할머니막걸리 

추석명절 처가집에서는 항상 장인어른이 영광의 대마할머니막걸리를 준비해 두신다. 첫째 형님이 막걸리만 잡수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막걸리가 고향음식에 궁합이 잘 맞아서 이기도 하다.




나도 10여년 전에 이곳에 처음와서 먹어본 막걸리를 아직도 찾는다. 이곳의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일반 서울에서 판매하는 장수막걸리보다는 좀더 탄산이 더 많은것 같고 약간 더 달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래서 그맛을 잊지못해 집에서는 장수막걸리 9에 사이다를 1정도 섞어 먹기도 한다. 그럼 약간 대마할머니막걸리를 맛보는 느낌이다. 

오늘 미운오리새끼 프로그램에서 임원희가 개도막걸리를 먹기위해 개도주조장을 찾는 모습을 시청했다. 막걸리 매니아인 임원희씨가 첫 생산되는 개도막걸리를 먹기위해 새벽부터 주조장을 찾는 프로였는데 그마음을 이해할거 같다.

영광대마막걸리 주조장을 몇년전에 찾은적이 있다. 그때도 아마 추석연휴를 마치고 서울 올라가던중에 들른거 같은데 몇병 사갈까 하고 영광IC 근처에 있는 주조장을 찾았었다. 그때 대마할머니막걸리의 주인공이신 이숙여 할머님을 뵈었었는데 처가집 들렸다 서울올라가는 길에 살려고 들렸다고 하니 할머님이 손주 대하듯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났다. 

  

사진은 예전의 주조장 모습이고 생전 할머님 모습인데 2015년 할머님의 작고 소식에 꼭 친척 할머님 돌아가신것처럼 느껴졌다. 또 한분의 막걸리 장인을 잃은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대마주조장도 현대화 되서 큰 공장으로 변한 모습인것을 인터넷 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골에 오면 항상 대마할머니막걸리를 즐기는데 이는 할머니의 옛 인연과 함께 장인어른과 처가집 사위들끼리 만나 세상사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즐길수 있는 술이기에 더 특별한거 같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동동주같이 술이 달고 탄산까지 적절하게 들어있어 막걸리 매니아가 아닌 나인데도 막걸리 먹는게 즐겁고 맛있다.

그리고 시골음식과 막걸리는 항상 궁합이 잘맞는거 같기도 하다. 소맥이나 소주보다는 역시 시골에서는 막걸리가 최고다. 사진에서 소맥은 내잔은 아님. 막내 제부 잔임. 막걸리를 피하는 사람도 있으니 취향은 자유지요

이제 서울로 상경준비를 하는데 예전처럼 대마주조장에 갈일은 없지만 근처 마트에서 몇병 사들고 서울로 올라가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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