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원복집 사건의 그집을 가다, 은복 코스요리



얼마전 부산에서 있었던 세미나

세미나는 부경대학교에서 열렸는데요.

주최측에서 저녁을 제공해주셨는데 

부산의 명물 초원복국(복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는데

글쎄 그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이 있었던 바로 그집이었습니다.

 

■ 1992년 초원복집 사건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산 초원복국(초원복집)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과 부산시장 등 지역인사들이 모여 관건선거를 모의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화중에 '우리가 남이가' 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되는데요.

지금도 영화같은데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절로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정주영 후보가 있던 통일국민당 측에서 미리 알아채고

도청장치를 설치해 도청한 뒤 언론에 떠뜨렸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관건선거를 문제 삼는게 아니라

주거침입에 의한 불법 도청을 더 크게 보도해 

프레임을 완전 바꿔버려 결국 지역감정을 앞세워 영남표를 집결시켜 

14대 대통령으로 민자당 후보였던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게 됩니다.

결국 불법도청은 주거침입죄로 유죄를 받았고

관건선거는 묻히게 되었죠.

이때 그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이 1992년 12월 11일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초원복집을 가보니 뉴스에 간판으로 나오던 초원복집 건물과 주차장 모습이

눈에 익더군요.

 

■ 초원복집 은복코스 요리

초원복집은 부경대학교 후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초원복집 건물앞에는 10대정도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있고

오후에 갔지만 주차장이 거의 찰 정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네요.

저희는 은복코스 요리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선 은복코스 요리는 3만원부터 시작하는데요

은복코스 3만원, 밀복코스 4만원, 까치복코스 5만원

참복 코스는 싯가라고 적혀있습니다.

우선 코스요리는 

복초회, 복수육, 복튀김, 복불고기 또는 복찜, 복국 순으로 나옵니다.

 

기본 상차림입니다.

기본 밑반찬도 맛있습니다.

밑반찬이 맛있는 집은 메인요리도 맛있죠.

 

다음으로 코스요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일먼저 나오는 요리는 복초회

복어와 미나리에 초무침을 한 요리로

메인요리를 먹기전 입맛을 돌게 하는 맛있는 복어 초무침 요리입니다.

복어를 빼도 미나리 초무침은 언제나 맛있죠.

여기에 반주가 빠질수는 없겠죠.

예전 경상도 소주는 무학소주었던것으로 아는데요

지금은 대선소주가 부산의 대표 소주가 된거 같습니다.

부산까지 왔으니 대선 소주를 안먹을 수 없겠죠.

대선소주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보다 목넘김이 더 부드러운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알콜도수가 조금 낮아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도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대선소주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처음엔 소맥으로 시작했다가 바로 대선소주만 먹었네요.



대선소주와 복초회로 입맛을 알싸하게 만든 다음

뒤이어 나오는 요리는 복수육입니다.

뽀얀 속살의 복수육과 살짝 데친 미나리, 콩나물

미나리와 콩나물 약간에 복수육을 젖가락으로 떠서

초장을 콕 찍은 다음 먹는맛은 최고의 맛입니다.

물론 복수육만 초장을 찍어 먹어도

복의 담백한 맛과 초장이 넘 잘어울리는 맛입니다.

초장을 듬뿍 찍어 먹는 복수육

지금 생각해도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이렇게 한점 먹고 대선소주 한잔이면 더없이 행복하겠습니다.

 

어느정도 소주의 취기와 초장의 맛이 익숙해질 무렵

다음으로 나오는 요리는 복튀김입니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복껍질을 튀겨주는줄 알았는데

여기는 복살을 튀겨줍니다.

잠시 혀의 얼얼함을 걷어 낼수 있는 복튀김

복요리의 끝을 향해 달려갈때 잠시 쉬어가는 코스라고 할까요

하지만 복의 살로 만든 튀김이라 

그 맛도 역시 일품입니다.

튀김에는 역시 맥주 한컵 시원하게~

 

그 다음으로 나오는 요리는 복찜입니다.

메뉴에는 복불고기 또는 복찜이라고 나와있는데요

사진은 아마도 복찜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불고기는 먹어본적이 없어서요

복찜은 아구찜처럼 복살과 콩나물을 섞어 만든 찜요리 입니다.

달큰한 콩나물과 복살을 같이 집어서 한입 입에 넣으면

얼큰한 맛과 콩나물의 달큰한 맛이 어울려져 복의 맛을 더욱 담백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이제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되는 복국입니다.

복국은 맑은 지리인데요

역시 복의 담백한 맛을 내줄수 있는건 복지리 입니다.

1인분 단위로 나오는데요

복지리에 살짝 식초를 치면 지리의 맛을 한껏 더 끌어올려준다해서

넣어 봤습니다. 하지만 제 입맛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복지리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행사인원은 약 30명으로 30명 모두가 앉을수 있는 장소도

초원복집에는 있습니다.

단체식사도 가능한데요.

현대사에 나온 그런 장소에 가서 밥을 먹었다니 

개인적으로는 분위기와 맛이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부산에 내려가면 가족과 한번더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1인당 은복 코스요리는 3만원이라 조금 큰 맘먹고 가면 갈수 있는 곳인거 같습니다.

오늘은 부산 부경대학교 후문쪽에 위치한 초원복국(초원복집)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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